서울의 봄, 천만영화
김성수의 서울의 봄을 보고 난 뒤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느 분이 모두 들으라는 듯이 "아, 화딱지 나. 그래서 나라가 지금까지 이 모양이지"라고 내뱉은 말이 기억난다. 관객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한 듯합니다'서울의 봄'과 함께 온 국민이 달려온 거 같은데. 천만 관객을 달성하였다는 소식에 엄청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봉 33일 만에 천만 관객 달성! 영화'서울의 봄'은 지난 11월 22일 개봉하여 4일째 되는 날 누적 관객 수 100만 돌파를 시작으로 20일째 700만을 거뜬히 넘으며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이후 꾸준한 기록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드디어 12월 24일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23년 기준 '범죄도시 3'에 이어 두 번째 천만 관객 영화가 되었답니다. 한국 영화로 22번째! 국내외 영화로 31번째 천만 기록!
정우성 첫 천만, 황정민 세 번째 천만 영화! 정우성 배우는 1994년 데뷔한 후 첫 천만 영화 라고 하니 더 의미가 있겠습니다. 황정민 배우는 2014년 '국제시장'과 2015년 '베테랑'에 이어 세 번째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가 되었습니다.'서울의 봄'이 만들어 낸 신기한 기록들이 있습니다."심박수 챌릿지"그동안 이런 영화는 없었다! 분노 제대로 유발하는 이 영화를 보고 심박수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영화를 관람 후 챌린지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심박수가 증가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으니 영화의 압도적인 몰입감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정상 심박수 60~100 bpm을 벗어난다면 제대로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역대급 특수분장
역대급 분장! 흰머리 분장 정우성! 실제 정우성 배우는 흰머리가 없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눈에 띄게 흰머리가 보입니다. 이태신 장군을 연기하면서 공들여 한 가닥 한 가닥 심고 칠하고 흰머리 분장을 하였는데, 촬영 중반부터 저절로 흰머리가 나는 매직을 경험했답니다. 대머리&콧방울 분장 황정민! 특수 분장 황효균 감독은 부산행, 기생충, 킹덤, 리멤버, 남산의 부장 등 특수 분장의 마법사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황정민의 대머리 분장을 전담한 감독은 처음에 실제로 머리를 밀까 고민했는데 자연스러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핵심 특징 살리기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유난히 전두광의 이마 주름이 눈에 띄는데. 눈썹 위로는 피부와 주름가지 모두 가짜라고 합니다. 눈썹부터 정수리까지 덮는 분장을 제작하고 납작한 뒷머리까지 동그랗게 만들어 그 위에 인조 피부로 덮고 가발을 씌웠습니다. 그리고 황정민 배우의 주름과 실리콘의 주름 위치를 맞춰 이마 위의 살결 표현까지 작업했답니다. 3시간 정도 걸렸던 분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매번 똑같이 분장하는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조금만 달라져도 인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특수분장만 최소 100시간이 넘게 걸렸다니 그 노력이 대단합니다. 콧방울 분장까지? 가장 큰 분장인 대머리 분장과 눈꼬리 분장도 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실제 전두광의 모습을 생각하여 황정민 배우의 콧방울에 실리콘을 붙여 코 평수를 넓혔고, 인조 피부로 눈꼬리 쪽을 살짝 올려붙여 찢어진 인상을 주게 되었던 것입니다.
실존 등장인물 이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지만 실명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역사적 배경
박정희가 쿠데타로 집권한 이래 18년을 독재를 끝내고도 다시 군부 쿠데타로 서슬 퍼런 독재가 이어지게 되고 현대사의 암울한 시기, 이른바 80년의 봄.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까지 알게 해 준 김성수의 신념에 찬사를 보낸다. 흔히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에 전두환과 하나회의 쿠데타가 실패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김재규의 손에 박정희가죽은 혼란기의 계엄령을 거쳐서, 서서히 민의를 모아 새 시대의 진정한'봄'을 맞아 민주주의가 싹텄을 것이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잠은, 올 굳은 군인으로 나온 이태신수방사사령관과 특전사사령관, 헌병감들의 대응 등, 충분히 쿠데타 세력을 응징할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반란군을 진압하려고 할 때마다 도청을 통해 정보를 미리 입수한 국군보안사령부와 얼빠진 국방부장관이 훼방을 놓았다.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체육관 선거로 대통령이 된 뒤 전두환은 민주정의당을 만들어 당 대표가 되었다. 이후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을 거쳐 현재 국민의 힘으로 이름만 바꾼 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러니까 쿠데타 세력이 현 여당의 뿌리인 셈이다.
'좌빨'이란 진보세력을 빨갱이에 빗댄 용어다. 여전히 과거를 뉘우치지 않은 쿠데타세력의 정치적 견해를 물려받은 여당은 단지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야당의 정체성마저 무시한다. 역사는 시퍼렇게 부릅뜬 채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데도 반성할 줄 모르는 세력이 검찰 권력을 등에 업고 집권한 뒤, 12.12당시 하나회 자리에 검사의 구둣발이 대신하고 있다. 그 실체를 안다면, 다시 한번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